난임,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 속에서 내린 두가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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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 속에서

2024년 11월,
3일 배양 신선이식 실패.

그 순간,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해버렸습니다.

 


💔 1. 무너진 기대

첫 임신(준비한지 약 2개월만) 이 빠르게 되었기에
“노력하면 다시 될 거야.”
믿었어요.

하지만 이번엔 아니었고,
시간은 계속 흐르고,
나이는 윤석열 나이로도 38세. 난임기준나이 35세를 훌쩍 넘어버렸어요.

혹시나 유산이라도 된다면, 3~6개월은 시도조차 못하는 상황.
"이러다 몇 년이 그냥 흘러버리면 어쩌지?"
그 생각에 숨이 턱 막혔습니다.


🕰 2. 계획할 수 없는 삶

난임은 단순히 '임신이 안 되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삶 전체의 계획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죠.

  • 🔄 이직 고민도 중단: 새 회사에서 임신하면 성격상 임신기간도 힘들 것 같고, 휴직도 잘 못 쓸거 같아서 
  • 🏢 업무 스트레스: 마음은 다른 데 있는데, 욕 먹기 싫어하는 성격상 업무는 계속 열과 성을 다해서 해야했고
  • 📅 장기 일정 포기: 여행, 운동, 모든 게 "혹시 임신되면…"이라는 생각에 보류. 

🧳 3. 기타, 나를 짓누르는 것들

  • 시간 & 병원비 - 내 피같은 돈과 시간 
  • 🏋‍♀ 운동 금지 - 잘 생기지도 않는 근육 기껏 만들어놨더니 ㅠㅠ
  • 호르몬으로 인한 체중 증가 & 노화 - 흰머리가 늘고, 쁘띠성형이나 피부과를 갈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때문에...ㅠㅠ
  • 😶 괜찮은 척 
    • 양가 부모님들께도 걱정하실까봐 알려드리지 않았어요.
    • 마음이 안 괜찮은 상태에서 말하면 말하다가 눈물이 날 것 같고, 눈물이 나면 간신히 잡고 있던 내 마음이 벽이 무너질까봐 무서웠던 것 같아요. 
  • 커피 끊기 (하루 3잔 헤비커피러였던 내가!) - 다행히 술이 안받는 체질이라 술이 땡기지는 않았지만, 좋은 날에 한잔도 못먹는 건 슬펐어요 ㅠ

📝 난임, 가장 힘들었던 것

 

하지만 이 모든 고통보다 더 힘든 건,
“이 과정의 끝을 알 수 없다”는 공포였어요.

 

예전엔 노력하면 아주 최상의 것은 아니더라도 원하는 정도는 갖을 수 있는 삶 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난임은 노력해도 안 될 수도 있는 세계였어요.

"착상은 신의 영역."
그 말은 저에겐
"로또" 라는 뜻으로밖에 들리지 않았어요.

난임에는 "나이가 깡패"라는 말이 있는데, 이미 나이가 많은 나는 의미 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차라리 난임 검사에 뭐라도 나온거라면, 그걸 위해서 노력이라도 해볼텐데... 

내가 뭘 해도 안되는 사람이면 어떻게 하지...?  그런 고민들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요 

 


 

🧩 나는 준비가 되어 있을까?

시험관 N차 기록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어요.

나는 과연 그 과정을 온전히 겪을 수 있는 사람일까?
혹은,
"나는 포기할 용기가 있는 사람일까?"

용기가 없다면
계속 끌려다니며
다른 인생의 즐거움들을 포기하게 될까 두려웠어요.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었겠지만,

24년 11월의 저에게는 직장도 난임도 너무 힘들 나날이었어요.

그래서 두가지 큰 변화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 난임병원 옮기기
  • 회사휴직

 


 

기다림 끝에서, 모든 부부의 품 안에 봄처럼 따스한 기적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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