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러닝과 함께한 쉼, 그리고 시험관을 결심하기까지

🌅 새벽 달리기와 함께 다시 쓰는 시작의 마음

— 인공수정 후의 쉼, 그리고 시험관 준비까지

인공수정 2차가 실패로 끝나고,
우리 부부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요.
“이대로 계속 달려가다간, 마음이 부서질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거든요.


🏃‍♀️ 인생 첫, 새벽 러닝

그동안 운동이라면 사서 고생이라고 생각하던 나.
헬스? 달리기?
그건 정말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였죠.

그런 내가
새벽 공기를 마시며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일주일에 2~3회,
하늘이 여명으로 물들어가는 그 시간에,
조용히 신발 끈을 묶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운동 후에는 짧은 글을 썼어요.
오늘의 감정, 내 생각, 몸의 변화, 마음의 떨림…
그렇게 글로 마음을 정리하고 나면,
조금 더 단단한 하루가 시작되곤 했어요.


🌱 우리 첫 아기가 남겨준 유산

내가 건강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잡으려는 다짐,
이 모든 건
우리 첫 번째 아기가 나에게 남겨준 가장 소중한 선물이었어요.

“엄마, 나중에 나를 꼭 다시 반가운 얼굴로 맞이해줘.”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고마워,
나에게 이렇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줘서…!


📆 다시 시작된 시도, 그러나 쉽지 않았던 현실

운동을 하며 몸과 마음을 회복해갔고,
조금 더 건강한 마음으로 다시 임신을 시도해보았어요.
하지만 역시나,
쉽지 않았어요.

그렇게 11월이 되었고,
“올해가 그냥 이렇게 지나가버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래서,
결국 시험관 시술(IVF)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 시험관을 결심하기까지의 마음

사실 우리를 담당해주신 선생님은
우리를 무작정 시험관으로 밀어붙이지 않으셨어요.

  • “아직 나이가 많은 건 아니고요,”
  • “두 분 다 큰 문제는 없습니다.”
  • “천천히 해보셔도 돼요.”

이런 말을 하시며 늘 기다려주는 태도였죠.
그래서 한편으론,
“선생님이 좀 더 적극적으로 시험관을 권해주셨으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우리가 망설이고 있을 때,
“지금이 적기예요! 진행하셔야 합니다!”
라고 강하게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하지만,
우리가 “시험관을 준비해보려 합니다” 라고 말하자
선생님은 조용히,
그러나 힘 있게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잘 해봅시다!”

그 한 마디가
이제 정말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출발점이 되었어요.


🌸 이제, 다시 시작이에요

달리기와 기록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내가 무엇을 위해 견디고 있는지
차곡차곡 정리해왔어요.

그리고 이제,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 해요.

지금 이 마음처럼,
건강하게, 따뜻하게,
그리고 믿음을 가지고.

 

 

 

기다림 끝에서, 모든 부부의 품 안에 봄처럼 따스한 기적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