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준비기] 난자채취 전, 과배란 주사와 오비드렐 경험기 (폴리트롭, I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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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자채취 전, 매일 주사를 맞으며 지나온 시간

— IVF(시험관 시술) 준비의 첫 걸음

시험관, 그리고 그 시작인 난자채취.
몸도 마음도 쉽지 않은 이 여정은, 어쩌면 작은 가능성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한 싸움이었는지도 몰라요.

과정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난자채취 → 수정 → 배양(3일/5일) → 이식까지
하나하나가 '확률의 연속'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난자를 채취하는 것,
그 자체가 아주 중요한 준비 과정이 되었어요.


🌙 하루하루, 피하 주사와 함께 시작된 여정

시험관을 준비하면서,
생리 2~3일차에 병원에 가서 자궁 상태를 확인한 후
과배란 유도 주사를 처방받았어요.

저는 **폴리트롭(Follitropin)**이라는 주사로 시작했고,
중간부터는 IVF 주사와 함께 병행하게 되었죠.

📌 폴리트롭이란?
: 난포를 성장시키는 FSH 계열의 호르몬 주사로, 보통 과배란을 유도하는 데 사용돼요.

📌 IVF 주사

보통 메노퓨어 또는 레코벨 등: 보조적인 난포 자극제로 병행


🤒 처음엔 어지러움과 두통이 찾아왔어요

처음 며칠은,
두통도 있었고, 몸이 살짝 붕 뜬 것처럼 어지럽기도 했어요.
“내가 이걸 2주나 견딜 수 있을까…” 싶었지만,
며칠 지나자 몸이 조금씩 익숙해졌어요.
초반 두통이 지속될 때, 병원에 전화를 하니 약을 바꿔줄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 매일 아침, 남편과 함께 한 작은 의식

주사는 매일 같은 시간에 배에 놓아야 해서
매일 아침, 남편이 제 배에 조심스럽게 주사를 놔줬어요.

사실 인공수정 때 이미 오비드렐 주사를 맞아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두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몸에 직접 놓는다는 건 늘 긴장되는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주사들이 우리의 가능성을 조금 더 넓혀줄 수 있다면
견딜 수 있었어요.


🪻 드디어, 난자채취를 향해

2주 동안 주사를 맞고,
몇 번에 걸쳐 병원에 방문해 난포 크기를 체크한 후
마침내 채취를 위한 마지막 주사인 오비드렐을 맞게 되었어요.

📌 오비드렐(Ovidrel)이란?
: 배란 직전 hCG 성분을 투여해 난자를 성숙시켜주는 주사예요.
보통 채취 이틀 전에 맞으며, 부작용으로는 복부팽만, 피로, 또는 OHSS(과자극 증후군)가 있을 수 있어요.


🛏 채취 당일, 기억이 사라진 시간

난자채취 당일, 남편은 비밀의 방에 들어가고,

저는 수술실로 들어갔어요. 

유튜브 후기에서 말하는 것처럼, 시술 전 간호사님들이 팔과 다리를 묶었어요.

차디찬 시술실에서 팔과 다리까지 묶으니 약간 공포감이 오긴 하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나서 간호사 선생님이 “선생님 곧 오세요~” 하셨던 것 같은데…
그 뒤로는 기억이 없어요.

수면마취제도 아니고, 그 전에 진정제 하나 맞고 나서는
그냥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거든요.

눈을 떠보니 모든 게 끝나 있었고,
선생님께서 웃으며 말씀해주셨어요.

“이번에 21개 채취됐어요!”

세상에… 스무 개를 넘기다니.
마음속에서 작은 기쁨이 몽글몽글 피어올랐어요.


📞 수정 결과, 그리고 배양은 이제 시작

채취 후 3일 뒤, 병원에서 전화를 주셨어요.
수정이 잘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배아들이
3일 혹은 5일 배양으로 살아남았는지 알려주신다고 했어요.

시험관을 준비하며 **PGT (배아 유전자 검사)**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봤고,
비용이 부담이 되긴 했지만
유산을 줄이고 건강한 배아를 이식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면 진행하고 싶다고도 말씀드렸어요.


🍲 전복죽과 함께한 회복의 하루

수술 후, 집에 돌아와
남편이 만들어준 따뜻한 전복죽을 먹었어요.
쫄깃한 전복, 보드라운 쌀죽, 따뜻한 국물…
몸뿐 아니라 마음도 함께 회복되는 기분이었죠.


🌷 마음을 들여다보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날의 주사기들, 병원 대기실에서의 설렘과 긴장,
그리고 침대 위의 묘한 고요함이 떠올라요.

시험관이라는 여정은 단순히 의학의 영역이 아니라
몸과 마음, 관계와 시간을 함께 건너야 하는 일이란 걸
이번에야 절실히 느꼈어요.


 

 기다림의 끝에서, 모든 부부의 품 안에 봄처럼 따스한 기적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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