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집을 기다리는 시간, 그 처음의 떨림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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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기쁨과 첫 불안이 함께한 날, 난임병원에서

기다리던 두 줄을 확인한 날, 우리 부부는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어요.
테스트기 위로 선명하게 나타난 두 줄… 그동안 마음속으로 수없이 상상했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벅참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벅참을 품고 난임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 첫 진료, 아기집은 아직

원장님과 간호사님께서 "축하드려요"라고 웃으며 말씀하셨을 때, 어찌나 감사하고 설렜는지요.
하지만 질초음파를 확인한 순간, 마음 한켠에 걱정이 고요히 내려앉았습니다.
“아직 아기집이 안 보이네요.”
4주가 조금 넘은 시점이긴 했지만, 착상이 늦은 경우일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은 반대로, 착상이 잘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였지요.

순간, 기쁨은 불안으로 바뀌고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며칠 후 다시 보자는 말에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어요.


🍃 그리고 또 하나의 발견, 질염

그날 또 하나 알게 된 건, 제가 심한 질염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어요.
며칠 전부터 간지러움이 있었지만,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던 증상. 알고 보니 임신 시기에 분비물이 많아지면서 질염이 심해질 수 있다고 하더군요. 팬티나 패드를 자주 갈아줘야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대요.

'이런 것도 임신 증상이었구나…' 하고, 몰랐던 내 몸을 알아가는 순간이기도 했어요.
무지했던 나를 다그치고 싶다가도, 누구나 처음은 모르는 법이지 하고 토닥여봅니다.


💉 걱정됐던 염증주사

며칠 전 피부염 때문에 맞았던 염증주사(TA, 트리암시놀론) 도 걱정이었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국소 주사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혹시 저처럼 궁금하신 분들은 마더세이프 https://mothersafe.co.kr/ 라는 사이트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임산부를 위한 약물 정보와 상담을 해주는 곳이에요.


🧡 간호사님의 다정한 위로

“다음 주에 다시 보면 분명히 아기집이 보일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간호사님의 이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몰라요.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그 따뜻함에,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 그리고 시작된 걱정의 나날들

하지만 병원 문을 나서자마자, 걱정은 다시 밀려왔습니다.
“혹시 자궁 외 임신이면 어떡하지?”
“착상이 안 된 걸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남편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웠고, 저는 그를 다독여야만 했어요.
“ 남편아 정신차려! 니가 마음 단단히 잡아야지 내가 널 위로하고 있으면 어떻게”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그 말에 우리 둘 다 울컥했어요.

그때부터 또다시 네이버, 유튜브, 블로그 삼매경이 시작됐습니다.
검색을 하면 할수록 나오는 이야기들… 유산, 화학적 유산, 자궁 외 임신.

자궁 외 임신은 수정란이 자궁이 아닌 다른 곳에 착상되는 경우를 말한대요.
예를 들어 난관, 난소, 복강, 자궁경부 같은 곳이요.
정확히 진단된 건 아니었지만, 모든 가능성이 저를 압도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였을까요. 하루에도 수십 번, '나는 늦은 착상일 거야'를 되뇌이며 기도했어요.


🌸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이제 우리는 또 하나의 시간을 지나가고 있어요.
확실하지 않은 하루하루를 살며, 그래도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붙잡고 살아가고 있어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얼마나 간절한지, 이 길을 걷는 분들이라면 모두 알 거라 믿어요.

 

 

기다림 끝에서, 모든 부부의 품 안에 따스한 기적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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