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수정 1차, 또 한 걸음을 내딛다
2024년 6월.
자연임신 시도를 한 두 번의 계절을 보내고,
이번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선택을 하기로 했다.
인공수정 1차.
🌼 페마라, 첫 번째 약의 시작
생리 2~3일차, 병원에 방문했다.
**배란유도제 ‘페마라’**를 처방받았다.
유도제에는 클로미펜과 페마라 두 종류가 있는데,
클로미펜은 효과는 좋지만 자궁내막이 얇아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쌍둥이 확률도 클로미펜이 더 높다고 한다.
페마라는 그런 면에서 조금 더 안전한 대신, 가격이 조금 있는 편.
5일간 하루 두 알씩 복용했고, 가격은 3만 원대였다.
1차 때는 약의 부작용은 느끼지 못했다.
📝 인공수정 신청, 행정의 시간들
배란유도제 복용만으로 자연임신을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좀 더 확률을 높혀 보고자 인공수정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부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병원에서 받은 난임진단서를 첨부해
정부24를 통해 신청했다.
📌 포인트는 ‘당일 신청’이었다.
그날 병원비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말로 중요한 타이밍.
정부 24에 제출할 사진 사이즈 줄이느라 애를 먹었지만,
결국 나와 남편의 전자서명까지 완료하며 신청은 무사히 끝났다.
💉 오비드렐, 유튜브에서 보던 그 주사
드디어 유튜브에서 많이 보던 오비드렐 주사를 맞게 되었다.
인공수정예정일 이틀전 밤에 맞게되는데,
이유는 오비드렐주사를 맞으면 36시간안에 배란이 일어나게 되고, 그 배란시기에 맞춰서 잘 처리된 정자를 넣어주게 된다.
밤 10시쯤, 주사기를 든 사람은 남편.
다행히도 생각보다는 안 아팠다. 배에 지방이 많은게 이럴때는 도움이 된다 ㅎㅎ
🏥 인공수정 당일, 토요일의 병원은 전쟁터였다
토요일 오전 9시, 남편은 정자 채취.
11시, 내 시술 시간.
중간에 순대국 한 그릇 먹고 병원으로 다시 복귀했다.
토요일의 병원은 정말 북적였다.
기다림, 대기, 그리고 긴장…
그리고, 인공수정 시술.
많은 사람들이 인공수정과정이 ‘별로 안 아프다’고 했지만,
나는… 아팠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론 자궁 입구가 살짝 굴곡져 있어서
카테터가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시술 후 피비침이 예상된다 했지만,
집에 돌아와 보니 핏덩이와 함께 바지가 젖을 정도의 출혈.
깜짝 놀라 병원에 전화했고, 다행히 하루 만에 멈췄다.
💬 숙제, 일상, 그리고 생각하지 않으려는 나
시술 후 이틀 간, 부부 숙제도 주어졌다.
나는 운동도 하고, 재테크 공부도 하고,
최대한 “생각하지 않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병원 방문일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어쩔 수 없이 동요했다.
🔎 임테기, 그리고 음성
인공수정 후 12일째.
조심스레 임신테스트기를 꺼냈다.
결과는… 음성.
“그럴 줄 알았어.”
머리로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그렇게 덤덤할 수 없었다.
예전에 임신했을 땐
가슴이 아프도록 붓고, 기분이 축 가라앉고, 졸음이 쏟아졌는데…
이번 주기는 그런 증상이 없었으니까.
🌀 내 마음속에서 일어난 일들
한두 번 시도한 건데, 너무 힘들어하는 건 아닐까?
스스로 자책하면서도,
마음은 분명히 힘들었다.
- 나이는 계속 들어가고 있고,
- 한 달에 한 번밖에 기회가 없고,
- 원인 없는 난임이라는 사실은…
어떤 해결책도, 방향도 없다는 뜻처럼 느껴졌다.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지?”
“지금도 안 되면, 앞으로도 안 되는 건 아닐까?”
📖 불안, 그리고 다시 정리되는 마음
그때 문득 떠올랐다.
“그 불안에 증거가 있어?”
불안은 늘 가능성에 스토리를 더해서
더 무서운 상상을 만들어낸다.
🎬 최근 본 인사이드 아웃2에서는
‘불안’이 상상 속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냈고,
‘조이’는 그 시나리오를 기쁨의 이야기로 바꿨다.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 확률에 따르면
한 번의 임신 확률은 20%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두 번만에 안 된 건 너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 마음을 다잡는 나만의 방법
기분이 가라앉았던 어느 날,
달리기를 하고 돌아오니 마음이 진정되었다.
최근 자주 보는 유튜브 채널 러너의 풍경
그 중 65세 마라토너의 말이 내 마음에 남았다.
“과도한 목표는 불행을 낳는다.
마라톤은 나에게 절제를, 꾸준한 준비를,
조바심 대신 평안함을 알려줬다.”
지금 내가 배워야 할 교훈이 아닐까?
🤍 함께 걷는 사람에게도 마음을
시도와 실패, 그리고 반복.
호르몬으로 힘들고, 시술로 지치고…
“이게 다 내 몫인가?” 싶어서
마음속에 있는 불안함이 남편에게 쏟아진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도 조용히 두려움과 고민 속에 있지 않을까.
기다림 끝에서, 모든 부부의 품 안에 따스한 기적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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