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 한 통, 그리고 우리 수정란들의 선택
— 3일배양과 5일배양 사이, 신선이식과 동결이식의 고민
토요일에 난자채취를 하고, 3일 뒤인 화요일
기다리고 기다렸던 전화가 왔어요.
난자채취 이후, 수정란이 얼마나 잘 자랐는지 알려주는 그 소중한 전화.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기대와 실망이 동시에 담겨 있었어요.
☀️ 좋은 소식: 수정란 12개 생성!
21개의 난자를 채취했고,
그 중 12개가 수정에 성공했다고 알려주셨어요.
“와, 생각보다 잘 나왔네…!”
솔직히 기뻤어요.
병원에서도 이 정도면 상당히 좋은 결과라고 말씀하셨어요.
🌫 나쁜 소식: 이 아이들이 5일을 못 견딜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수정란의 상태는 조금 약해 보인다고 했어요.
5일 배양까지 진행하다가 모두 정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PGT(배아 유전자 검사)를 위해서는
5일차 블라스토시스트(배반포)까지 자라야만 검사를 할 수 있는데,
“모두 죽어버릴 수도 있다”는 말에 숨이 턱 막혔어요.
유산의 트라우마가 있었고,
블로그나 유튜브를 보면 시험관 임신 후에 화유/계류유산하는 케이스도 많이 봐서
PGT까지 하고 싶었는데, 그럴 결정을 할 수조차 없다는 사실이 슬펐어요.
그동안 임신이 안된 이유가 이것때문이었나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 결국 내린 결정: 3일배양 + 신선이식
그 짧은 통화 안에서,
남편과 전화를 바꿔가며 정말 급하게 고민했어요.
결론은 —
3일배양 수정란을 그대로 이식하는 신선이식으로 결정!
“하나라도 남아있을 때 이식하자.”
“무리하게 5일을 버티다 다 놓치고 싶진 않아.”
그런 마음이었어요.
🤔 잠깐, 3일배양 vs 5일배양의 차이는?
시기 | 수정 후 3일째 | 수정 후 5~6일째 |
특징 | 세포수 6~8개, 상태 불안정 | 세포분화, 착상력↑ |
장점 | 상태 약한 수정란도 이식 가능 | 착상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높음 |
단점 | 착상률은 낮은 편 | 배양 실패 리스크 있음 |
추천 케이스 | 수정란 수 적거나 약한 경우 | 수정란 수 많고 상태 좋은 경우 |
❄️ 신선이식 vs 동결이식의 차이는?
시기 | 채취주기에 바로 이식 | 다음 주기 이후 이식 |
장점 | 빠르게 시도 가능 | 자궁 내막 컨디션 조절 가능 |
단점 | 과배란으로 자궁 상태가 불안정할 수 있음 | 비용 및 시간 추가 소요 |
추천 케이스 | 자궁 상태 양호한 경우 | PGT 예정, 복수가 우려될 때 |
📊 평균적인 수정률은 어느 정도일까?
- 보통 정상 난자의 수정률은 약 70~80%
- 난자 10개 채취 → 평균 6~8개 수정
- 5일 배양까지 가는 비율은 전체의 30~50% 수준
- 이후 착상률은 5일배양이 더 높지만,
3일배양이라도 건강한 수정란이면 충분히 착상이 가능해요.
난자채취가 최대한 많으면 좋겠지만, 최대한 5일배양까지 살아남는게 결국은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성숙난자의 갯수가 중요하다는 걸 또 다시 배웠어요.
그러니 난자채취갯수가 적다고 너무 실망하지 않으셔도 되요!
🔎 출처: 대한생식의학회 / 한국모자보건학회 / 서울대병원 IVF 정보
🌿 선택이라는 건 늘, 찰나에 이루어지지만
마음은 계속 흔들렸어요.
"기왕이면 PGT까지 해서 완벽하게 준비된 아이를 만나고 싶은데..."
"그런데 그러다 아무것도 남지 않으면 어떡하지..."
결국 우리는
확실하게 남아있는 생명을 붙잡는 선택을 했어요.
그게 ‘엄마 아빠’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책임감 같았거든요.
기다림의 끝에서, 모든 부부의 품 안에 봄처럼 따스한 기적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