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준비하면서 처음 마주한 난임병원.
그리고 그곳에서 듣게 된 단어, "난임진단서".
처음엔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결국 이 진단서는 우리가 꿈꾸는 봄을 만나기 위한 첫 준비물이었다.
🏥 난임진단서를 받기까지의 과정
난임진단서를 발급받기 위해선,
단순히 병원에 가서 "주세요" 한다고 바로 나오는 게 아니에요.
몇 가지 기본 검사를 거쳐야 해요.
병원마다 약간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이런 흐름으로 진행돼요.
1. 초진 상담
- 병원에 처음 방문해서 난임 관련 상담을 받아요.
- 본인과 남편(또는 배우자)의 병력, 과거 임신 경험, 생리주기 등을 자세히 확인합니다.
2. 기본 혈액 검사
- 여성은 기본적인 호르몬 검사(AMH, FSH, LH, 에스트로겐 등)를 진행하고,
- 남성은 정액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3. 자궁 초음파 검사
- 난소, 자궁 상태를 확인해요.
- 폴립(용종)이나 자궁내막의 두께, 난포 상태 등을 살펴봅니다.
4. 나팔관조영술
- 특히 나팔관이 막히지 않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예요.
- 난임 진단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한 검사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검사를 완료하면,
의사가 종합적으로 난임 여부를 판단해
**"난임진단서"**를 발급해줍니다.
💬 나팔관조영술이란?
이름만 들으면 무섭지만,
사실 **"나팔관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아주 중요한 검사"**예요.
- 자궁 입구를 통해 조영제를 넣고,
- X-ray를 찍어서 나팔관이 막히거나 좁아진 곳은 없는지 확인해요.
🩺 이 검사가 필요한 이유는 간단해요.
난임의 30~40% 정도는 나팔관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하니까요.
나팔관조영술 결과에 따라
"정상", "편측 폐쇄", "양측 폐쇄" 같은 판정을 받게 되고,
이 결과가 난임진단서 작성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됩니다.
📋 나팔관조영술 후기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보면 너무너무 아프다는 이야기만 가득했어요.
하지만, 저의 경우 오히려 인공수정보다 덜 아팠답니다.
다만, 그 느낌... 무언가를 주입하고 자궁이 빵빵해지면서 생리통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프진 않았지만, 기분이 정말 나빴답니다 ㅠㅠ
조영술을하고 원장님께서 영상을 보여주셨고, 자궁의 모양도 확인하고 나팔관이 잘 뚫려져 있다는 좋은 소식을 받았습니다.
📄 난임진단서로 신청할 수 있는 것들
난임진단서를 발급받으면,
정부의 다양한 지원사업에 신청할 수 있어요.
1. 인공수정(IUI) 시술비 지원
- 1년에 최대 3회 지원 가능
- 1회당 약 30만원 지원
- 소득제한 없음 (2022년 이후 완화)
2. 시험관아기(IVF) 시술비 지원
- 신선배아, 동결배아 모두 지원 가능
- 회차별로 지원금액 다름
- 초기에는 100만원 이상 지원받을 수 있어요.
3. 난임치료 약제비 일부 지원
- 배란유도제, 착상유지제 (예: 페마라, 질정 등) 일부 약제 환급 가능
- 약국 영수증과 처방전 필요
💡 단, 오비드렐(배란촉진주사) 등은 지원 제외 항목이 많아요!
4. 난임휴가 신청 (직장인)
- 난임진단서를 제출하면, 일부 직장에서 난임치료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요.
- 1년에 최대 3일 (유급 or 무급, 회사규정에 따라 다름)
보험신청
- 제가 들고 있는 보험의 경우 난임진단시 보험금을 청구받을 수 있는 특약이 있었어요
- 난임진단서를 제출하고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어요.
🌸 작은 경험담
처음 병원에 방문했을 때,
난임진단서를 준비하는 과정이 왠지 슬프고 무겁게만 느껴졌어요.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이건 나를 탓하거나 실패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내가 소중한 무언가를 위해 용기내어 움직였다는 증거였어요.
나팔관조영술을 하면서 "혹시 이상 있으면 어쩌지"
떨리고 무서웠던 그날도,
결국은 나를 한 걸음 성장시켜준 시간이었어요.
그러니,
이 여정을 시작하는 당신도,
너무 겁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기다림 끝에서, 모든 부부의 품 안에 따스한 기적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